Hawaii Big Island, Gas Station
하와이 빅아일랜드 주유소 완전 정복
하와이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언젠가는 반드시 주유소 앞에 서게 됩니다. 한국처럼 직원이 넣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셀프라 처음에는 괜히 긴장됩니다. 카드 넣고, ZIP Code 묻고, 유종 고르라고 하고, 노즐은 또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순간 머리가 하얘집니다.
빅아일랜드에서 렌터카로 코나에서 힐로까지 사우스 루트로 돌면서 주요 관광지를 고루고루 들렀습니다. 하루 이동거리로는 꽤 긴 편이고, 중간중간 해발 0m에서 2,000m 가까이 오르내리는 구간도 있어서 기름이 생각보다 빨리 줄었습니다. 결국 주유를 두 번이나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삽질을 좀 했지만, 한 번 해보면 별것 아닙니다. 이 글은 하와이 주유소가 처음인 분들이 주유기 앞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제가 겪은 순서대로 정리한 실전 메모입니다.
렌터카와 연비부터 감 잡기
제가 빌린 차는 Jeep Patriot 4WD였습니다. 빅아일랜드는 화산 지형과 비포장 구간이 있어서 4WD 차량을 골랐는데, 한국 기준으로 보면 연비가 좋은 차는 아닙니다. 2.4L 가솔린 소형 SUV이고, Regular Unleaded 87을 넣으면 됩니다.
빅아일랜드 주행 팁. 코나에서 출발해 남쪽 루트로 관광지를 들르며 힐로까지 가면 생각보다 거리가 깁니다. 연료 게이지가 절반 아래로 내려가면 “다음에 넣지 뭐” 하지 말고 보이는 주유소에서 넣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미국 주유소 기본 상식
미국에서는 주유소를 Gas Station이라고 부릅니다. Gas는 Gasoline의 줄임말입니다. 한국에서 “기름 넣으러 가자”라고 하듯 미국에서는 “I need to get gas”라고 합니다.
하와이 주유소는 대부분 셀프입니다. 주유기 앞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고, 카드 결제 후 유종을 선택하고, 노즐을 꽂아 직접 넣습니다.
유종은 대부분 Regular 87
렌터카 연료 주입구나 계기판에 Premium Fuel Only 같은 표시가 없다면 Regular 87을 넣으면 됩니다. 비싼 걸 넣는다고 렌터카 여행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노즐 색상만 믿으면 안 됩니다. 미국 주유소에서는 보통 검은색 노즐이 휘발유, 녹색 노즐이 디젤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주유소 브랜드나 주마다 색상 기준이 다를 수 있고, BP처럼 브랜드 색상 때문에 헷갈릴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색상은 참고만 하고, 반드시 주유건이나 기계에 적힌 Regular / Unleaded / Diesel 라벨을 직접 확인한 뒤 넣는 게 안전합니다.
셀프 주유 기본 순서
- 주유기 앞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끕니다.
- 주유구 위치가 주유기 쪽에 오도록 세웁니다.
- 카드를 넣었다 빼거나, 화면 안내에 따라 결제를 시작합니다.
- ZIP Code 입력이 나오면 숙소 주소의 5자리 ZIP Code를 입력합니다.
- 유종은 대부분 Regular 87을 선택합니다.
- 노즐을 들어 주유구에 꽂고 레버를 당깁니다.
- 만탱크가 되면 자동으로 멈춥니다.
- 노즐을 제자리에 걸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코스트코 주유소: 싸지만 회원카드가 관문
미국 코스트코는 매장 옆에 주유소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나 코스트코도 매장 옆에 주유소가 있습니다. 쇼핑하고 주유하고 나가는 동선입니다. 코스트코 주유소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코나에서 출발할 때 만탱크로 채우기 좋습니다.
코나 코스트코 방문기는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같이 보면 동선 잡기가 편합니다: 빅 아일랜드 코나 코스트코 방문기
문제는 회원카드입니다. 코스트코 주유소는 먼저 회원카드를 인식시켜야 주유가 됩니다. 한국 코스트코 회원카드는 전 세계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제 경우 주유기 리더기에서는 바로 인식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주유기도 낯선데 회원카드까지 안 읽히니 매우 당황스럽더군요.
당황하지 않는 방법. 주유소 직원에게 다가가서 한국 코스트코 회원카드를 보여주면 됩니다. “Korean Costco member” 정도만 말해도 알아듣고 도와줬습니다. 직원이 확인 후 주유할 수 있게 처리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정상적으로 주유하면 됩니다.
Safeway 주유소: Club Card와 GAS 리워드
Safeway는 하와이에서 정말 유용한 로컬 슈퍼마켓입니다. 밤 늦게까지 여는 매장이 많고, 물이나 식재료 사기 좋습니다. Safeway 글도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하와이 로컬 슈퍼마켓 Safeway
Safeway를 이용할 거라면 Club Card를 만드는 게 좋습니다. 회원 가격도 적용되고, GAS 리워드도 쌓입니다.
Safeway 주유소는 코스트코처럼 회원카드를 먼저 넣거나 등록된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흐름입니다. 매장에서 장을 보면서 포인트를 쌓아두면 주유할 때 할인으로 쓸 수 있습니다.
Safeway GAS 리워드. Safeway for U 기준으로 100포인트는 갤런당 10센트 할인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할인은 참여 주유소, 한도, 계정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앱이나 영수증에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ZIP Code: 외국 카드가 막히는 지점
로컬 주유소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ZIP Code 입력입니다. 신용카드 결제 시 미국 우편번호 5자리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 우편번호를 넣어도 당연히 잘 안 됩니다.
제가 실제로 쓴 방법은 숙소 주소의 ZIP Code를 넣는 것이었습니다. 힐로 시내라면 96720, 코나 지역이라면 96740처럼 숙소 주소에 있는 5자리 ZIP Code를 미리 메모해두면 편합니다.
카드가 안 되면 현금 선결제
카드가 계속 안 되면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주유소 편의점 카운터에서 펌프 번호를 말하고 현금을 먼저 내면, 그 금액만큼 밖에서 주유할 수 있습니다.
Pump number 3, thirty dollars please.
이 정도만 말하면 됩니다. 만약 선불한 금액보다 적게 들어가면 다시 매장에 들어가 거스름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보 입장에서는 주유기 앞에서 계속 카드 오류를 보는 것보다 이 방법이 훨씬 마음 편합니다.
Aloha와 로컬 주유소
코스트코나 Safeway가 없는 구간에서는 Aloha, Hele, Shell, Spirit 같은 로컬 주유소를 이용하게 됩니다. 빅아일랜드 남쪽 루트는 대형 매장 연계 주유소가 없는 구간이 길어서 로컬 주유소가 꽤 중요합니다.
Aloha Save-A-$ Club은 월간 주유량 등에 따라 갤런당 최대 10센트 절약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단기 관광객이라면 굳이 새로 만들기보다, 코스트코 회원권이나 Safeway Club Card를 활용하는 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야간 주유는 더 여유 있게
빅아일랜드를 달리다 보면 해가 진 뒤 주유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주유소 조명은 대체로 밝지만, 주유기 화면은 어둡거나 반사가 심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손전등을 켜면 버튼 읽기가 훨씬 편합니다.
야간 주유 팁. 빅아일랜드 남쪽 루트는 주유소 간격이 멉니다. 밤에는 문을 닫은 곳도 있을 수 있으니 연료 게이지가 절반 이하라면 보이는 곳에서 넣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렌터카 반납 전에는 공항 근처에서 만탱크를 채우고 영수증을 받아두세요.
주유소 종류별 비교
출발 전 체크리스트
마무리
처음 미국에서 셀프 주유를 할 때는 긴장됩니다. 주유기 앞에서 카드가 안 읽히고, ZIP Code가 나오고, 뒤에 차가 기다리는 것 같으면 괜히 마음이 급해집니다.
하지만 순서는 단순합니다. 카드 또는 선결제, Regular 87 선택, 노즐 꽂기, 레버 당기기. 한 번만 해보면 다음부터는 훨씬 편해집니다.
하와이 렌터카 여행에서는 주유소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기름을 여유 있게 채워두면 코나에서 힐로까지, 해안도로에서 화산 지대까지 훨씬 마음 편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2026년 6월 확인 메모. AAA 하와이 평균 유가는 미국 본토 평균보다 높은 편이고, Costco/Safeway/Aloha의 결제와 리워드 정책은 각 공식 안내 기준으로 확인했습니다. 실제 가격과 운영 정책은 지점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AAA Hawaii Gas Prices, Costco 결제수단 안내, Safeway for U Program, Aloha Save-A-$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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