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로 네트워크 플레이어 만들기 (Volumio 4 + SMSL AD18)
- Volumio는 현재 4.x 버전이며,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 기준 최신 이미지는 4.119입니다.
- 라즈베리파이 2·3·4·5와 Zero 2 W를 지원합니다. Pi 1과 구형 Pi Zero는 Volumio 4에서 지원하지 않습니다.
- USB DAC, NAS, USB 저장장치, AirPlay, UPnP/DLNA는 무료 Standard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TIDAL·Qobuz 통합, 멀티룸, Bluetooth 입력 등은 Premium 기능입니다.
분리수거장에서 시작한 PC-Fi
시작은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분리수거장에서 오래된 마란츠 북쉘프 스피커를 주워 와 저가 앰프에 연결했는데, 생각보다 소리가 괜찮았습니다. 그때부터 Breeze TPA3116, FX-AUDIO D802C Pro, SMSL AD18 같은 중국산 미니 앰프를 하나씩 써봤습니다.
한동안 FX-AUDIO D802C Pro와 엘탁스 모니터 1도 조합해봤지만 제 귀에는 고음과 저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오래된 마란츠 스피커가 더 자연스럽게 들려 결국 다시 원래 조합으로 돌아왔습니다. 스피커 평가는 가격표나 인터넷 평보다 공간과 취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도 이때 배웠습니다.
마란츠 스피커 한쪽 우퍼는 고장 난 상태라 규격과 음역대가 비슷한 4인치 유닛을 찾아 교체했습니다. 완벽한 복원이라기보다는 버려질 물건을 다시 쓸 수 있게 만든 쪽에 가깝습니다.
블루투스 대신 네트워크 재생을 택한 이유
예전 글에는 블루투스가 무조건 44.1kHz로만 전송된다고 적었는데, 지금 보면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입니다. 실제 품질은 송신기와 수신기가 함께 지원하는 코덱, 비트레이트, 연결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만든 이유는 숫자 경쟁보다는 사용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휴대폰과 실제 음원을 처리하는 플레이어를 분리하면, 전화가 오거나 휴대폰을 들고 이동해도 재생이 끊기지 않습니다. NAS의 FLAC 파일도 원본 샘플레이트로 DAC에 보낼 수 있고, 여러 기기에서 같은 라이브러리를 다루기도 편합니다.
44.1kHz 음원을 96kHz로 바꿔 출력한다고 원본에 없던 정보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원본 샘플레이트를 그대로 내보내는 비트 퍼펙트 재생부터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제가 만든 구성
SMSL AD18은 USB DAC과 앰프를 한 몸에 넣은 제품이라 구성이 단순합니다. 라즈베리파이는 음악 파일을 읽고 재생을 관리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역할만 하고, 디지털 신호는 USB로 AD18에 넘깁니다.
| 부품 | 제가 쓴 제품 | 현재 고를 때 |
|---|---|---|
| 플레이어 | Raspberry Pi 3 | 보유 중인 Pi 3·4·5 또는 Zero 2 W |
| DAC·앰프 | SMSL AD18 | 리눅스 USB Audio Class 호환 제품 |
| 저장소 | NAS | NAS, USB 메모리·SSD, 인터넷 라디오 |
| 조작 | 웹 화면·AirPlay·DLNA | 공식 앱 또는 volumio.local |
Volumio 4 설치 순서
- Volumio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Raspberry Pi 이미지를 받습니다.
- Raspberry Pi Imager나 balenaEtcher로 microSD 카드에 이미지를 기록합니다.
- DAC를 USB로 연결하고 라즈베리파이를 켭니다. 가능하면 첫 설정은 유선 LAN이 가장 편합니다.
- 공식 앱에서 새 장치 설정을 시작하거나 브라우저에서 volumio.local로 접속합니다.
- Settings → Playback Options에서 Output Device를 USB DAC로 고릅니다.
- 볼륨을 앰프에서 조절한다면 Mixer Type은 None부터 시험합니다. DAC의 하드웨어 볼륨을 쓸 수 있으면 Hardware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Volumio 4는 기반 운영체제가 Debian Bookworm으로 바뀌어 3에서 무선 업데이트가 되지 않습니다. 설정을 기록해두고 새 이미지를 microSD에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
현재 Volumio 4도 기본 개념은 같지만 메뉴와 앱 화면은 달라졌습니다. 설치 화면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연결 구조를 보는 참고 사진으로 남깁니다.
NAS와 USB DAC 설정
Volumio의 장점은 로컬 음원을 한곳에 모으기 쉽다는 것입니다. NAS의 CIFS 또는 NFS 공유를 등록하면 음악을 스캔해 라이브러리로 만들고, USB 저장장치도 바로 소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네트워크의 DLNA 미디어 서버도 찾을 수 있습니다.
USB DAC는 대부분 별도 드라이버 없이 잡히지만, 실제 출력 가능한 샘플레이트와 DSD 방식은 DAC에 따라 다릅니다. 먼저 리샘플링을 끄고 재생한 뒤, DAC 표시창이나 Playback 화면에서 입력값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음악 보내기
아이폰과 맥에서는 AirPlay 출력 대상으로 Volumio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PC에서는 UPnP/DLNA 컨트롤러 앱을 이용하거나, Volumio 앱과 웹 화면에서 NAS·USB 음원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 간단합니다.
무료 Standard만으로도 AirPlay, UPnP 재생, NAS 연결, 웹 라디오와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TIDAL·Qobuz의 공식 통합, 멀티룸 동기 재생, 원격 연결, Bluetooth 입력 등이 필요할 때 Premium을 검토하면 됩니다. 예전 글에 적었던 유료 앱 가격과 광고 여부는 현재 구조와 맞지 않아 삭제했습니다.
비용과 지금의 결론
2019년 당시 실제 지출은 약 15만 원이었습니다.
- SMSL AD18 중고: 11만 원
- Raspberry Pi 3 중고: 3만 5천 원
- 마란츠 북쉘프 스피커: 0원, 고장 난 우퍼 유닛은 별도 교체
지금은 라즈베리파이와 중고 오디오 가격이 달라져 같은 금액으로 맞추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이미 쓰지 않는 Pi와 USB DAC, 앰프가 있다면 추가 비용은 microSD 카드 정도로 줄어듭니다. 새 제품을 전부 사는 것보다 집에 있는 부품을 먼저 확인하는 게 이 구성의 취지에도 맞습니다.
음질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붙인다고 스피커나 앰프의 성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가장 크게 체감한 장점은 음질 숫자보다 NAS 음원을 찾고,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재생을 넘나드는 편리함이었습니다.
남는 Raspberry Pi 3 이상과 USB DAC가 있다면 Volumio 4를 설치해볼 만합니다. 처음 만드는 사람이라면 Pi Zero 2 W보다 유선 LAN과 USB 단자가 여유로운 Pi 3·4 계열이 설정하기 편합니다.